간수치와 헌혈의 관계, 왜 중요한가?
간수치는 우리 몸에서 간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평소 건강에 큰 문제가 없던 사람도 건강검진을 통해 AST(GOT), ALT(GPT) 수치가 상승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당황하곤 합니다. 이처럼 간수치가 높다는 건 간에 무언가 이상이 있다는 뜻이 될 수 있으며, 헌혈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헌혈을 하고자 할 때에는 헌혈자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수혈을 받는 환자의 안전까지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에, 간수치가 높다면 헌혈 제한을 받을 수 있습니다. 헌혈을 고민하고 있다면 자신의 간수치를 먼저 확인하고, 현재의 상태가 헌혈 기준에 적합한지 체크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수치란? 헌혈 전에 꼭 알아야 할 개념
간수치란 주로 ALT(정상 범위 0~40 IU/L), AST(정상 범위 0~40 IU/L)로 측정되며, 간세포가 손상될 때 이 효소들이 혈중으로 유입되어 수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높은 간수치는 대부분 간염, 지방간, 알코올성 간 손상, 약물 독성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높은 간수치를 보이는 경우, 간 기능이 저하되어 혈액 내 독소 제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는 수혈을 받는 환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의료기관이나 혈액원에서는 헌혈자의 간수치를 중요하게 검토합니다.
간수치가 높으면 헌혈이 제한되는 이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기준에 따르면, 헌혈자는 기본적인 건강 상태를 충족해야 합니다. 만약 헌혈 전 간 기능 이상 소견이 확인되거나, 혈액 검사에서 간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한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사유로 인해 헌혈이 제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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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 바이러스(HBV, HCV) 감염 여부 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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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기능 저하로 인한 혈액 품질 저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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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혈자의 감염 가능성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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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자 본인의 건강 보호 차원
이처럼 간수치가 높은 사람의 경우, 헌혈이 본인과 타인 모두에게 해가 될 수 있어 헌혈이 일시적으로 또는 영구적으로 제한될 수 있습니다.
간수치 상승의 주요 원인
간수치가 높아지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있습니다.
1. 바이러스성 간염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세포가 손상되며 간수치가 급격히 상승합니다.
2. 과음 및 알코올성 간질환
지속적인 음주는 간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키며, 간수치를 높이는 주된 요인입니다.
3. 약물 복용
일부 진통제나 항생제, 고지혈증 치료제 등은 간에 부담을 주어 수치를 올릴 수 있습니다.
4.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
비만,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되어 있는 이 질환은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간수치 상승 원인입니다.
5. 격렬한 운동 또는 단기간의 과로
일시적으로 간 효소 수치를 올릴 수 있으나 대부분 회복 가능합니다.
헌혈을 원하는 경우, 어떤 기준을 충족해야 할까?
간수치 외에도 헌혈을 위한 일반적인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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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만 16세 이상부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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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남성 50kg 이상, 여성 45kg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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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수축기 90~180mmHg, 이완기 100mmHg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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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37.5도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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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질병, 수술, 해외여행 여부 확인
간수치가 일시적으로 높게 나왔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원인을 제거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재검사를 받아 정상으로 돌아오면 헌혈이 가능해집니다.
간수치를 낮추는 생활 습관, 이렇게 해보세요
간수치를 낮추고 건강한 간을 유지하는 것은 헌혈을 위한 준비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1. 금주 또는 절주
알코올은 간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기 때문에 금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2. 규칙적인 운동
운동은 지방간을 줄이고, 전반적인 신진대사를 향상시켜 간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3. 균형 잡힌 식사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단, 과도한 지방이나 당류는 피해야 합니다. 특히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수면 부족이나 만성 스트레스는 간 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생활 리듬을 규칙적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5. 정기적인 건강검진
특히 간수치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6개월~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간수치가 높다면 헌혈 전 반드시 확인하세요
간수치가 높은 경우에도 헌혈을 하고자 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하지만 수혈을 받는 환자의 안전과 본인의 건강 보호를 위해, 먼저 간 기능을 회복하고 정상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간 상태를 체크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건강을 회복한 뒤 헌혈에 참여한다면 더 의미 있는 나눔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헌혈, 건강한 나눔은 스스로를 아끼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간수치가 높다면 반드시 조치를 취하고, 나와 타인의 건강을 지켜주세요.